4차 산업혁명, 정보 보안·보호 전문가의 역할 커져
상태바
4차 산업혁명, 정보 보안·보호 전문가의 역할 커져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9.26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보안경영

출퇴근이 편해졌다
아내가 회식이 있는 날이면 맞벌이인 필자는 거의 저녁을 먹고 퇴근한다. 어제도 그런 날. 동료들과 약간의 맥주도 마신 탓에 차는 사무실에 두고 버스를 탔다. ‘좌우로정렬 좌우로정렬’이라는 어떤 대리운전 라디오 광고 메시지가 귀에 생생했지만 어제 퇴근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요즘의 아침 출근길은 가을 날씨처럼 상쾌하다. 환승센터에서 갈아탄 버스는 언제나 빈자리가 있어 집 앞에서의 버스만 잘 타면 마치 기사를 둔 큰 차로 출근하는 셈이다. ‘혼잡’ 보다는 ‘여유’ 표시의 전광판 글자 버스를 오늘도 나는 골라 탄다. 즐거운 하루의 시작이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서비스가 생겼을까?

출퇴근 등 일상생활이 데이터 축적으로 편리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기다리는 버스 중에서 혼잡하지 않은 버스를 골라 탈 수 있는「버스 차 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차 안의 승객수를 여유· 보통·혼잡 세 단계로 구분해 관련 앱이나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전광판(버스정보 안내단말기, BIT)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처럼 시민들 삶에 편의를 더해 준 버스 안 혼잡 정도 확인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무엇 때문일까? 바로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되어 최근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빅 데이터(Big Data)' 덕분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즉, 타고 내리는 승하차 정보가 버스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모아지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나’는 오늘도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살아간다.

축적된 데이터는 ‘정보’를 만들고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데이터는 ‘이론을 세우는 데 기초가 되는 사실’ 또는 ‘관찰이나 실험·조사로 얻은 사실이나 정보’라고 설명되어 있다(출처, 국립국어원). 즉, 데이터는 사실(fact)이며 동시에 정보(information)의 한 조각이다. 데이터가 사실이며 동시에 정보라는 의미는 특히 여러 데이터를 모아 가공할 때 더욱 그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버스 차 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개인의 승하차 정보는 그 승객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승객에게는 의미 없었던 승하차 정보가 하나 둘 모아지고 이 모아진 정보를 잘만 가공하면 ‘너도 나도 좋은 쾌적한 버스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수집에서부터 시작
최근 자주 언급되는 4차 산업혁명은 여러 요소기술이 잘 조화되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앞에서 본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데이터가 없으면 빈 캉통이나 다름없으므로!
다음으로 그런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센서(예, 교통카드 단말기)도 꼭 있어야 한다. 센서가 없으면 데이터를 모을 수 없다. 세계 최초로「버스 차 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가 우리 한국(서울특별시)에서 가능했던 것도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덕분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 외에도 축적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공/처리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사람의 생각만으론 그 많은 방대한 데이터를 실수 없이 가공/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 점점 인공지능에의 의존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할 점은 빅데이터에의 의존이 심화될수록 그것이 당초의 의도대로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는점을 더욱 깊이 새겨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의 오남용과 피해 방지의 중요성
최근의 인터넷, TV, 신문 등 보도에 나타난 ‘랜섬웨어’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그리고 웜바이러스로 인한 PC 감염, 좀 오래 전에 일어났던 디도스공격 등은 매우 유익한 데이터/정보 자산이 더 좋은 긍정적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잘 관리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가 잘못 쓰이지 않기 위해서는 정보보호·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상응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이는 그 전까지는 없었던 cyber(가상) 현실이 real(진짜) 현실과 똑 같이 존재하게 되었기 때문이며, 오히려 이젠 cyber 가상 현실에의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쌍둥이(Digital TWINS)를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오프라인의 현실 세상에 대해 모두 다 임상실험을 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의 가상 현실을 똑같이 만들어 테스트 해 보고 적용하는 디지털 쌍둥이는 의료, 보건 분야에서 이미 현실이 된 지 오래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본격적인 거론 이전에 데이터·정보의 오남용, 나아가 해킹 등 정보자산의 보호와 관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이미 ISO 17799(ISMS, Information Security Mgt. System) 국제표준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갖게 되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정보보호 전공 및 자격자, 4차 산업혁명으로 수요확대 전망 국내외를 막론하고 개별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개발과 사용이 증가하고, 이의 운용을 위한 고객 데이터/정보의 축적이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 어느 한 부문의 관리 소홀은 바로 사회 전체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이 최근의 여러 사이버 공격 사례를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 요구에 부응하여 국내에도 다수의 정보보호 전공을 위한 학과가 전문가를 배출해 오고 있으며, 정보보호 관련 자격증 수요도 증가 추세이다. IoT(사물인터넷), 모바일, AI 등 다양해진 형태와 매개체를 통한 정보의 교류에 있어 이들 정보보호 전문영역은 4차 산업혁명의 확대와 더불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국정감사 자료만 보아도 ISMS(정보보안경영시스템)와 PIMS(개인정보보호제도)의 통합 논의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보안/보호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정보보호와 개인정보보호가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니며, 사이버 문제 대응을 위해서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전문가의 공동대응을 위한 정보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