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공계 채용 트렌드, “이제는 ‘직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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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이공계 채용 트렌드, “이제는 ‘직무’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8.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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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취업 AtoZ

'묻지마 지원’으로는 구직이 힘들다

정지성 (주)렛유인 강사 -대기업 디스플레이 10년 근무(과장, 연구개발 경력 5.5년, 마케팅 경력 4.5년) -수강생 최종합격률 84% 배출(2017 수강생 기준) -경희대, 세종대, 이화여대, 충북대, 가천대, 명지대, 조선대 등 취업강의

2010년 초·중반 이후 기업에서 구직자를 채용함에 있어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상은 무엇일까? 바로 '묻지마 지원'이다. ‘묻지마 지원’은 지원 동기가 불분명하며, 지원 산업이나 해당 기업의 정보는 알지 못하고, 지원한 직무가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흔히 얘기하는 스펙만을 앞세워 일단 지원하고 보는 것이다.

최종합격하기 위해서는 많이 지원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산업, 직무 및 채용 프로세스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인 기업의 채용은 서류전형(기업과 직무 선택 후 이력서&자기소개서 제출) → 인적성검사(대기업, 공기업 중심) → 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각 단계별로 2018년 상반기에 발생되었던 실무/직무역량 요구와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이공계 산업에서의 취업 성공을 위해서는 어느 부분에 집중하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함께 생각해보자.

  

2018년 이공계 채용 변화

1. 서류 전형

① 채용 직무 세분화와 ② 실무/직무역량 소개를 통해 구직자가 갖춘 역량을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증명해야 하는 환경이 구성되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직자가 지원 직무에서 본인의 기여방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묻지마 지원'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① 채용 직무 세분화
- 삼성전자 : 기존에는 ‘E/F/P/S/G’ 등의 직군 형태로 지원이 가능했지만, 2018년 상반기 이후 반도체 설계, 공정 개발, 생산 관리, 설비 기술, 인프라 기술, SW 개발, 회로 개발, 기구 개발, 재료 개발 등 세부 직무 중 구직자 본인이 선택하여 지원해야 한다.
- 현대자동차 : SW 직무를 신규로 모집하고, 상시 채용 채널을 신설하여 실제 역량을 갖춘 구직자들이 언제든지 지원할 수 있도록 변화되었다.

② 자기소개서에서 '실무/직무역량' 추가 요구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 상반기에 기존 자기소개서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였으며, 내용은 아래와 같다.


2. 인적성검사

상식 영역 폐지와 역사에세이 폐지 등의 변화를 통해 실제 현업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전형은 폐지하여 실무·직무역량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한, 2018년에 이루어진 변화는 아니지만 SK그룹에서는 기존부터 각 직무별(경영/생산/건설/연구 개발/소프트웨어) 직무역량 평가를 별도로 시도해왔다. 구직자의 실무/직무역량을 판단하는 선제적 대응이었다고 판단된다.

 

3. 면접
각 기업별로 면접 전형의 형태와 내용이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인성/임원/종합 면접이라는 이름의 면접(구직자들이 전공이나 직무 관련 역량은 묻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면접)에서 조차 산업, 기업, 직무에 대한 질문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실제 구직자의 실무/직무역량 평가가 강화되고 있다.

2018년 이후 나타난 실무/직무역량 평가와 관련된 변화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산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 필요

신입사원에게는 아직까지도 성실성·책임감이나 조직 적응력, 바른 태도 등 회사원의 기본 인성 역량에 대한 평가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취업 경쟁률이 점점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당연히 같은 조건이라면 실무/직무역량을 갖춘 지원자들이 훨씬 인적자원 활용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안 가르쳐도 어느 정도 알고 들어와서 빨리 현업에 전력화 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공계 지원자에게는 산업과 직무 선택이 중요하다. 산업과 직무의 종류가 본인의 역량으로 직결되며, 이후 산업/직무를 바꾸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설계 업무라 할지라도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OLED Panel을 설계하던 엔지니어가 자동차 산업에서 엔진을 설계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처럼 이공계 구직자들에게는 실무/직무역량이 본인의 아이덴티티로서 작용하기 때문에 ‘묻지마 지원'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 기업에 지원하면서 반도체 제품의 종류를 모르고, 디스플레이 기업에 지원하면서 LCD와 OLED의 차이점을 모르고, 자동차 기업에 지원하면서 해당 기업에서 생산하는 부품이나 완제품이 무엇인지 모르는 '묻지마 지원자'들은 점점 더 원하는 산업이나 기업으로의 취업이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산업 동향, 기업 정보, 직무별 수행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를 꿈꾸며 구직을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들에게 필자가 10년 동안 제조업 산업에서 근무하면서 수행하고 느꼈던 '엔지니어'가 무엇인지를 함께 공유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엔지니어란?

필자가 생각하는 엔지니어는 ‘Try&Error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선행연구, 설계, 개발, 공정, 장비, 설비 등 많은 분야에서 각 엔지니어들이 수행하는 업무의 형태는 다르다. 하지만, 결국 주어진 업무는 '목표 달성'이나 '문제 해결' 두 가지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 번 시도하여 목표 이상의 성과를 얻어내거나 문제를 해결하면 가장 좋다. 그래야 실력 좋고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려면 많이 알거나 많이 경험했거나 분석력, 응용력, 창의성, 지구력, 책임감 등을 통해 주어진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거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그리고 면접에서 본인의 활용가치를 전달할 때 실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면접관이 나에게 원하는 역량이 무엇일지를 해당 관점에서 하나 정도는 준비해 두었으면 한다.

 

글·사진 제공 | (주)렛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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