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이유?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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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이유? 리더십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6.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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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에 대한 익명 토크

이직을 고민해봤거나 실제 해본 직장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현 직장인 3명과 익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왜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지, 이직에 대해 후회는 없는지를 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익명이기에 더 솔직할 수 있는 직장인 3인의 솔직한 이직 토크를 들어본다.

 

신입 때의 이직은 신중하게, 인내심 길러야

KHM / 35 / 행정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들어간 회사가 준공기관이었는데, 제가 나이도 제일 막내였고 몇 명 뽑지 않는 조직이라서 동기도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조직 안에서 귀여움도 받고 조금 실수하고 해도 모두들 이해해주는 분위기였죠. 처음 6개월 정도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고, 사람들이 좋아서 정말 좋은 직장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계속 이렇게 일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막내이기 때문에 뭔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을 일도 없었고, 항상 누군가의 서브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적어도 2-3년은 동기나 후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제 자신도 발전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다른 선배 연구원, 팀장님의 연봉을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높아서 엄청 놀랐고 그 이후에 업무를 할 때 자꾸 팀장님이 일안하고 쉬는 모습이나 일하는 척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높은 분이 오셨을 때는 엄청 뛰어다니면서 비위를 맞추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계속 조직과 체계에 대한 불만이 생기고, 괜히 업무가 하기 싫고 누가 일을 시키면 왜 시키는 일을 다 해야하지라는 생각까지 들어서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나고 근무한 지 1년이 될 때 사직서를 냈고 이후에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어요. 물론 이직을 한 곳도 문제는 있었지만 막내가 저 혼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동기가 있다는 게 업무에 많은 위안이 되더라고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제가 당시 퇴사를 고민했던 이유는 동기가 없어서 뭔가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는 것, 업무에 있어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조금은 더 참을 것 같고 바로 퇴사를 선택하진 않을 것 같아요. 지금 신입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면 예전 제 모습이 생각나는데, 저도 어떤 일을 맡기기가 어려울 것 같거든요. 신입이라는 시기가 뭔가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은 있지만 실제 역량은 부족하기 때문에 일을 못 맡기는 것인데 이런 부분을 간과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신입 시기는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시기임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외부 평가아닌, 내부 직원들의 회사만족도 중요해

LSK / 32 / 웹디자인

경력 3년 정도 되었을 때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아서 옮겼는데, 이직을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가 대표님의 리더십이었습니다. 워낙 주변에서 좋은 평가가 많았고 회사 운영이나 비전도 좋아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이직을 했죠. 그런데 막상 내부로 들어가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대표님이 강연도 많이 하고, 구직자들이나 청년들에게 좋은 비전 제시를 많이 해주셨었는데 막상 비즈니스를 할 때나 고객사를 대할 때 좋지 않은 모습을 보게 되고, 특히 내부 직원들에게 일관성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면서 모든 기대감이 무너졌고, 이직을 좀 더 신중하게 했어야 하는걸 깨닫게 되었어요.

한 예로, 어떤 직원이 고객과 만나는 약속에 늦었는데, 미리 연락도 하지 않아서 고객이 회사로 전화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직원을 불러서 권고사직까지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약속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표님이 전날 과음을 해서 회사 내부 정기 미팅 시간을 못오셨어요. 물론 연락도 없이... 여기까진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데, 오후에 사무실에 오셔서 직원들에게 단 한마디 설명이나 해명도 없이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업무를 보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큰일도 아니지만, 조직에서 대표는 너무 중요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대표의 일관성 없는 모습이 저에게는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고, 이직한지 2달도 안 되서 퇴사를 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항상 이직을 할 때는 리더에 대한 내부 조직의 만족도가 높은 회사인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어떻게든 내부 정보를 알아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직을 고민하거나 옮기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꼭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셨으면 합니다.

 

직원들의 니즈에 귀 기울여주는 회사

KSD / 38 / 취재팀

6개월 정도 고민을 하다가 올해 초에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을 고민하게 된 이유가 한가지로 말하긴 힘들 것 같고, 여러 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있었던 것 같아요. 우선 회사의 대표가 너무 감정적으로 직원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리더에 대한 신뢰가 없었고, 그러면서 동시에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양의 업무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 회사에서 이를 당연시 하는 것 같아서 놀랐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정기 미팅 때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요구사항이나 개선사항을 말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초반에는 다들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이에 대해 전혀 개선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런 의견을 낸 직원에 대해서 리더가 다른 태도로 대한다거나 다른 직원들에게 험담을 하는 것을 보고 전혀 쓸모 없는 형식적인 시간임을 알게 되었죠.

회사를 다니는 게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회사를 다녀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라도 있어야 유지를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회사가 하는 일들이나 방향이 너무 엉망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의욕이 점점 없어졌습니다.

좋은 회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회사의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특히 리더가 직원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혹 듣기 싫은 건의라고 해도 경청하고 이를 개선해 갈 수 있어야 좋은 회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래야 더 좋은 인재들이 회사로 모여들 수 있게 되는 것 같고요.

혹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소통도 되지않고, 직원들의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회사라면 당장은 참고 다닐 수 있겠지만 결국엔 떠날 수 밖에 없다는 걸 기억하시고, 자신이 더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갈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성실하게 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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