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채용계획 마이너스, 채용시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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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채용계획 마이너스, 채용시장 빨간불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9.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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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하반기 채용시장 동향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222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상장사 699개사의 66.8%는 채용의사를 밝혔고 이들이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총 44821명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5.8%P 줄어든 수치로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11.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채용계획 79.2%로 전년 대비 11.9% 하락
올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상장사는 66.8%로 이는 지난해 67.1%와 매우 비슷한 수치이다.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도 11.2%에 달했다. 이는 결국 기업 10곳 중 1곳은 신입사원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겠다는 뜻. 나머지 22.0%는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특기할 점은 지난해 ‘채용 미정’이었던 기업 비율이 지난해 26.2%에서 올해 22.0%로 4.2%P 줄었고, 반대로 ‘채용을 안 하겠다’는 기업은 6.7%에서 11.2%로 4.5%P 늘어난 점이다. 즉, ‘채용 미정’이었던 기업이 ‘채용 안 함’으로 굳히기에 들어가며 전체 채용계획의 소폭 감소를 견인한 것.
채용계획은 기업 규모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은 줄고 중견중소기업은 늘어났다. 지난해 91.1%로 역대급 채용계획을 세웠던 대기업의 경우 올해 79.2%로 1년 새 11.9%P나 감소했다. 2017년 66.3%에서 2018년 24.8%P나 오른 채용계획을 보이며 하반기 채용시장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만큼, 대기업의 올해 채용계획 축소는 고용시장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중견중소기업의 하반기 채용계획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견기업은 지난해 62.0%에서 올해 68.6%로 6.6%P, 중소기업은 올해 61.1%로 지난해 52.3%보다 8.8%P 오른 것으로 나타난 것.

채용규모 일제히 하락
2019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일자리 수는 4만 4천 821개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4만 7천 580개보다 2천 759개, 비율로는 5.8%P 줄어든 규모다.
먼저, 지난해 하반기 4만 4천 648명의 채용을 예고했던 대기업은 올해 4만 2천 836명으로 그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1년 새 줄어든 채용인원의 비율은 4.1%P에 이른다. 2016년 이후 2년 연속 채용규모를 늘려오며 고용시장을 견인해 해왔지만, 올해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더욱이 대기업만 유일하게 채용계획에 이어 채용규모까지 동시에 하향 조정해 고용시장의 적신호를 예고했다.
중견중소기업의 채용규모도 고용시장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중소기업의 하반기 채용규모 역시 전년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 더욱 큰 문제는 이 하락세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하반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예정 채용규모는 각각 1천 393명(지난해 1천 780명)과 592명(지난해 1천 152명)에 그쳤다. 전년 대비 중견기업은 21.7%P, 중소기업은 무려 48.6%P로 절반이 감소했다. 가히 ‘고용쇼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들과 맞물려 채용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채용 인원을 분석해보면, 중소기업의 경우 작년 하반기 1곳 당 채용인원이 평균 5.7명에서 올해는 4명이 줄어든 평균 1.7명에 그쳤다.
결국 채용을 확정한 기업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실제 채용규모가 줄어들어 올 하반기 취업의 문(門)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 채용규모

주요 그룹 공채 폐지 및 축소도 영향
올해 전체 채용 규모 중 기업별 구성비는 대기업이 95.6%, 중견기업 3.1%, 중소기업 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전체 일자리 가운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하반기 대기업의 마이너스 채용계획은 구직자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의 91.1%라는 채용계획을 두고 뒷말이 많았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6개 시중은행의 공채 재개, 4대 그룹의 302조 투자 및 5년간 10만 명의 채용예고, 10대 그룹의 일괄 공채 참여가 이어지면서 그 계획을 뒷받침해 주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연초 현대차그룹이 신입사원 공채 폐지를 발표하였고, 지난 7월에는 SK그룹과 KEB하나은행이 연 2회 진행하던 공채규모를 줄이고 수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다행히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 전원이 그 시기와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존의 공채선발 틀 안에서 신입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채용규모는 확실히 줄어들 것으로 보여 어려움을 예고했다.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인재채용 방식의 변화, 그리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별 차별화된 채용방식 구축은 기업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연간 수천 수만 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공채를 통해 선발해왔던 만큼, 공채 축소 움직임은 곧 전체 채용규모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크루트(주) 서미영 대표는 “올 하반기 전체 기업의 2/3가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 의사를 나타내며 일자리 창출에 화답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채용규모가 일제히 줄어들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증발 수준으로 급감하며 결국 하반기 채용문이 좁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직자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구직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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