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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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에요!”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6.2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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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크리에이터 씬님(본명 박수혜)

 

▲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본명 박수혜) [사진 : 씬님&라뮤끄 저서 '립스라이크미']

유튜브 구독자 120만 명, 누적 조회수 2억 5000만 건을 넘어선 씬님(본명 박수혜)은 스스로를 뷰티 크리에이터로 한정 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마도 모든 작품이 하나의 분야에 국한 된 것이 아니고 자신만의 열정의 산물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결코 환상만으로 될 수 없다고 조언한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문제가 많다는 뜻.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나 누구나 성공할 수 없다’는 그를 만나 크리에이터에 대한 현실적 조언을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유튜브에서 뷰티·메이크업 소재로 영상을 만들고 있는 씬님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를 뷰티 크리에이터로 한정짓고 싶지않습니다(웃음). ‘크리에이터’라고 불러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의 절반은 저만의 노하우를 담은 메이크업 콘텐츠이고, 나머지 절반은 뷰티라는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콘텐츠들이기 때문입니다.

Q. 크리에이터가 된 일련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20살 초반에 취미 삼아 블로그에 올렸던 분장 포스팅들이 크리에이터의 시작이었죠. 원래 메이크업보다는 분장, 코스프레 하는 걸 좋아했어요. 취미삼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제 포스팅들을 토대로책을 내보자고요. 그 이후로 방송에도 몇 번 출현하게 되었어요.
현재 저는 CJ E&M에서 운영하는 다이아티비에 소속된 크리에이터입니다. CJ와 파트너 관계로 일하고 있어요. CJ와의 인연은 CJ E&M에서 방영하고 있는 ‘겟잇뷰티’에 출현 하면서부터 시작됐어요. 겟잇뷰티 관계자분이 ‘요즘 대세는 셀프 뷰티’라면서 CJ E&M에서 운영하고 있는 뷰티 어플리케이션에 뷰티 영상을 한번 올려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무작정 핸드폰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올렸어요. 그런데 찍은 영상을 그곳에만 올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죠. 본격적으로 유튜브에씬님의 채널을 만들고 운영한 시기는 2014년도에요. 그때부터 계속해서 영상 올리는 일을 하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와 있네요(하하).

Q.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추천해 주고 싶으신가요?
현실적으로는 추천 드리고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추천입니다(하하). 먼저 현실적 추천 이유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잘 풀리기만 한다면 굉장히 고소득을 올립니다. 그리고 기획, 촬영, 편집 등과 같은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한다면 더 고소득이죠. 스트레스는 있겠지만 분명 비전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트렌드를 쫓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즐긴다면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비추천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취미가 일이 되면 힘든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했을때만 해도 촬영하고 싶은 날에 촬영을 하고 영상을 업로드하였는데 이제는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웃음). 그래서 마음대로 쉴 수 없는 직업이기도 해요. 나름 고충이 많은 직업이랍니다.

Q. 고용하신 직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 제가 고용한 파트타이머 5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메인 PD는 남동생이 맡고 있고, 편집팀장은 사촌 동생이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세 분도 저와 함께 스튜디오 안에서 다양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활동 영역이 넓어질수록 일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더 보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1인 미디어 산업 전망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전 세계인들이 모바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상 1인 미디어 산업 전망은 아주 밝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가 떠오르면 그것을 소비할 겁니다. 그래서 콘텐츠만 꾸준히 나온다면 비전 있는 직업이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가 가지는 커다란 의미에는 음악, 영화, 드라마, 그림, 예술, 아트와 같은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 수많은 것들 중에 온라인 미디어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콘텐츠도 있는 것이죠. 이 작은 콘텐츠가 하나의 방송국이죠. 메인 PD와 작가, 보조 작가, 조명 담당 등 많은 분들이 협업해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잖아요. 이처럼 이 모든 과정을 온라인에서 개인이 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1인이 운영하는 미디어가 잘되면 거기서 파생되는 일자리 또한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Q. 1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왜 씬님의 채널을 구독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사실 저도 궁금해요(하하).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아닌데 왜 많은 분들이 제 콘텐츠를 소비할까요. 아마 ‘재미’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콘텐츠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재미,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요소가 필수죠.
단순하게 예쁜 메이크업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뷰티라는 소재를 가지고 뷰티 이상의 것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합니다. 덧붙여 씬님이라는 캐릭터는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제 본연의 모습이에요. 그래서 저의 솔직함도 그대로 영상에 묻어납니다. 이런 솔직함을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Q. 누구든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을까요?
물론 누구든지 될 수 있죠. 학력과 자격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크리에이터에 도전할 때 전략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지금 크리에이터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기존의 잘 됐던 크리에이터들을 깊게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생겼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짠다면 성공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처음부터 ‘성공할거야’,‘돈을벌거야’라는식으로 접근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서 뛰어드는 게 아니라면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거 같습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누구나 구독자 수가 100만을 넘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는 없습니다.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크리에이터들은 그동안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겠습니까?
아마도 처음 1년 동안은 수입이 없을 겁니다. 저 또한 유튜브를 시작하고 1년 동안은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 힘든 모든 과정을 버티고 달려왔던 이유는 다름 아닌‘열정’때문이었어요. 모든 것이 재미있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제게는 있었거든요. 크리에이터는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은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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