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채용전망 및 대비 전략
상태바
2017년 채용전망 및 대비 전략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1.26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특집 - 경제 & 고용 전망 : 취업 전문가 기고

2017년의 경제 상황과 일자리 전망을 살펴봤다면 이제는 취업 대비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상황이 낙관적이든 비관적이든 철저하게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취업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신년 채용 시장에 맞는 전략을 세워 보자.

신길자 취업컨설턴트
 2017년 채용시장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맑음’을 기대한 취업준비생에게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지 못해 아쉽다. 경기가 좋아져야 화창한 채용 시장을 바랄 수 있는데, 2017년도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3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 중 54.8%가 2017년도 우리나라 경기를 어둡게 전망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6.1%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2016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2,77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87.8%)은 2017년 경기가 2016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불확실성 탓에 기업은 채용에 소극적이다. 2016년만큼 추운 2017년도 채용시장, 취업준비생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하나씩 살펴보자.

채용 시 직무역량 평가 강화
 채용 시 직무역량을 중시하는 경향은 2017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이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입사 후 빠르게 적응해서 업무 성과를 낼 인재가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6년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삼성, SK, LG, 포스코 등 주요 8개 그룹 인사담당자는 취업준비생에게 직무관련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직무적합성 평가를 실시했다. 지원자의 전공과목 이수내역,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해당직무에 적합한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다.
 SK그룹은 채용 시 스펙을 최소화하고 직무능력을 많이 본다. 2013년부터 인·적성검사를 폐지한 한화그룹도 자기소개서 심사를 강화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각 대학은 직무특강을 강화했다. 학생들에게 맞춤형 직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취업준비생 스스로도 직무역량을 쌓고 이를 어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해당 분야 인턴,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고 관련 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이보다 먼저 할 것은 홈페이지 직무소개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상담을 받고 현직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자. 발로 뛴 만큼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직자 인터뷰’는 요즘 대학의 취업 교과목 수업 단골 과제 중 하나다. 필자 역시 학생들에게 그 과제를 많이 내주는데,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학생도 과제 만족도가 매우 높다. 현직자를 만나 생생한 정보를 얻으면 막막함이 줄고 취업 준비에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보를 얻은 다음에는 자신의 경험이 직무역량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초점을 맞춰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직무상황면접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요즘 기업은 현업에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제시한 후 관련 주제로 토론과 발표를 진행하는 면접을 많이 진행한다. 문제 상황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직무상황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직무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 것은 물론 해당 기업의 이슈를 함께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 단, ‘고객’의 눈이 아니라 ‘예비 직장인’의 시각으로!

 -KCC 인사담당자가 칭찬한 ‘직무 전문성’을 잘 살린 자기소개서 예시-
 저는 대학원에서 연구지원팀의 일원으로 2년 동안 국가 과제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연구실에서 담당했던 부분은 유연투명전극의 신뢰성 평가로 소자(element)에 대한 기계적 내구성을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TCO(투명전도막ㆍTransparent conductive oxide)는 KCC의 사업분야 중 태양광 유리 및 디스플레이용 유리에 활용되는 재료로서 제가 귀사에서 전공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또 이를 적용하여 개발된 PLED(고분자 발광 다이오드ㆍPolymer Light Emitting Diode) 태양전지에 대한 평가도 대학원에서 진행하는 등 KCC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역량을 키워냈습니다.
 (출처 : 조선닷컴‘미생탈출 A to Z’)

2017년 모든 공공기관 NCS 채용
 2017년 채용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바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다. 공공기관의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제도가 2017년 들어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정부는 2015년 130개 공공기관에 NCS를 활용한 채용시스템을 도입하고 단계별로 이를 확대했다. 2017년에는 모든 공공기관이 NCS 전형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공공기관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은 2016년보다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NCS 기반 채용을 진행한 기업은 신입사원의 이직률 감소, 직무능력 향상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했다. 예금보험공사는 NCS 채용 시스템을 진행한 결과 신입직원 대상 연수 종합평가 점수가 10점 이상 올랐다고 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이직률이 2014년 5.36%에서 2015년 2.5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NCS 전형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기업은 2017년도에도 NCS를 활용한 채용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NCS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먼저 자신이 지원할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제주에너지공사는 2016년 정규직 공채를 진행하며 역량면접위원의 100%를 도내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구성했다.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면접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직무에 대한 관심과 경험은 필수다.
 NCS가 낯설다면 NCS 홈페이지를 방문하길 바란다. NCS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능력중심채용 사이트(onspec.ncs.go.kr)에는 채용공고, 직무기술서, 합격자 인터뷰 등 취업준비생에게 필요한 정보가 매우 많다.

 -NCS 기반 직무수행능력 면접 주제 예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지방이전을 완료하였고, 이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이 주요 화두입니다. 본인이 이전 공공기관의 실무담당자라고 가정하고 지역사회와 상생 및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획안을 자유롭게 말해보세요.

2017년, 기업은 도전형 인재를 원한다
 CGV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하고잡이 인재’다. 기존의 방식에 변화를 끌어내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엇이든지 해내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CGV의 ‘하고잡이 인재’처럼 도전정신이 강한 인재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인재를 뽑기 위해 기업은 채용방식을 더욱 다채롭게 가져갈 것이다.
 2016년에도 기존에 진행했던 ‘탈 스펙’전형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채용 프로그램을 신설한 기업이 눈에 띄었다. BGF리테일은 2016년 하반기부터 ‘BGF취업카페’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었다. BGF취업카페는 희망 업무에 관해 안내를 받기 원하는 지원자를 위한 ‘직무 상담회’와 바로 현장에서 면접을 시행하는 현장 오디션으로 운영된다. 개인 스피치와 직무 관련 토론만으로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캠퍼스 오디션'도 열어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현대자동차는 ‘상시면담제도’를 기존 전략지원 부문에서 개발 및 플랜트 부문까지 확대 운영했다. 상시면담제도는 개별 면담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고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SK그룹의 ‘바이킹챌린지’, KT ‘스타오디션’등은 탈 스펙 채용전형의 대명사가 됐다.
 불경기일수록 도전정신이 강한 인재는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2017년에도 각 기업은 변화된 채용방식을 꾀하고 이를 시도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를 발 빠르게 수집해야 한다.〈 월간리크루트〉등 취업 전문지와 신문을 꼼꼼하게 챙겨보고 기업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채용 동향을 적극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놓친 정보가 있다면 취업포털 사이트와 취업커뮤니티를 방문해보자. 기업별 채용설명회 정보를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기업의 최신 업무 환경에 대해 숙지할 것
 기업별 업무 환경 변화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채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은행은 최근 비대면 채널 서비스 활성화와 모바일·인터넷 뱅킹 확산, 점포 통폐합 등의 이슈가 있었다. 이러한 업무 환경 변화가 채용에 영향을 줬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2016년 신규 채용 인력은 총 1,284명으로,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줄었다. 하지만 핀 테크, 스마트 금융이 급부상하며 IT와 이공계 분야 지원자의 취업문은 넓어졌다. 신입 행원 중 30%를 이공계와 IT 전공자로 채용한 은행도 있었다. 이처럼 각 기업별 이슈를 꼼꼼하게 챙겨보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저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하는 이들도 많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각종 스펙을 쌓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어학공부, 자격증 취득 등의 노력만으로는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어려워졌다. 상담을 하다보면 ‘부족해서’ 떨어지는 지원자보다 ‘비슷해서’ 떨어지는 지원자가 많다.
 차별화가 생명이다. 단순히 ‘열심히’가 아니라 현명하게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 기본적인 스펙을 쌓은 후에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한 회사 면접관은 영업관리 지원자의 ‘배추장사’ 경험을 높이 평가했고, 또 다른 회사 면접관은 연구개발 지원자의 ‘특허 출원’ 경험을 눈여겨봤다고 했다.
 현장 경험을 쌓고 기업 분석을 하면, 하고 싶은 말이 생길 것이다. 유명 스피치 전문가는 말 잘 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을 꼽았다. 당신은 면접관을 만나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2017년,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지원자가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