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직업교육, 재도약의 기회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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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직업교육, 재도약의 기회가 되다!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09.1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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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직업교육

여성 일자리 문제는 더 이상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미취업 여성 인력이 경제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 산하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이 남녀 성별의 장벽을 깨고 다양한 취창업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종로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직업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료생 김선은, 김숙희 씨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여성은 약자다. 여성의 고학력화로 우수한 여성 인력이 많지만, 채용시장에서의 성차별과 유리천장으로 이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여성 고용률은 50.8%로 남성 고용률(71.2)보다 20.4%p 낮았다. 이 차이는 2003년 24.7%p와 비교해 볼 때 15년 간 4.3%p 줄어든 것에 불과하다.
남녀 임금 격차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발표된 ‘OECD 2018 한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34개 OECD 가입국가 2016년 기준 남성과 여성의 중위소득 간 차이 중간값은 14.1%다. 우리나라의 남성과 여성의 중위소득 간 차이는 이를 두 배 훌쩍 넘어선 36.7%로 OECD 국가 가운데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높여야
여성의 경제활동을 늘리면 경제성장률도 높아진다. 이 명제는 IMF, OECD 등 국제기관에서 밝힌 것으로, 이들 기관은 우리나라에 고용차별을 줄일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고용차별을 줄이고 여성 고용률을 늘린다면 경제성장률도 좋아질 수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기관이 나서 구직여성이 원한다면 어느 직종으로든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직업교육은 정부나 사단법인 등 기관이 구직여성의 생애주기를 반영해 마련한 것이다. 이들 기관은 직업상담, 직업교육, 취업 연계, 취업 후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취업 전 과정에서 여성들의 발판 역할을 한다.

여성가족부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장기 심화과정을 도입하고 직업교육 수료생들이 수료 후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사무관리, 서비스, 강사, 제조 관련 전문 기술 과정뿐만 아니라 3D 프린팅, UI·UX 개발, 탄소산업 분야 제조인력까지 각 지역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전국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이 능력과 개성을 발휘하고 주권적 삶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연대와 협력을 통해 공동 성장을 이룬다’를 목표로 전국 53개소에 설치되어 있다. 여성에게 취업기회를 주고 여성 인력이 직면하게 되는 일과 가정에서의 역할 갈등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이들은 대부분 30~40대 경력단절 여성들이나 미취업 여성이다. 사회에서는 특히 여성의 나이에 대해 엄격한 편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내기가 쉽지 않다.

이들 기관의 훈련과정은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국비 지원을 받아 개설되는 것으로 구직하려는 여성들의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성 인력이 사회경제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역량 강화 직업교육의 문턱을 낮춘 것으로, 원한다면 직업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 직업교육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자신의 일을 발전시키고 여성리더로서 사회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다. 

 

INTERVIEW 김선은 오나에르 대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기회를 잡아보세요!

   
 
 - 교육기관 :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 교육과정 : 패션주얼리 디자인 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 전문가 양성과정

- 교육기간 : 2016년 6월 13일~8월 18일, 190시간

 

Q. 해당 직업교육 과정을 듣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인생의 쉼표가 있었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터닝포인트였죠. 저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 전공으로 졸업한 후 10년 넘게 특허 분야에서 종사했습니다. 흔히 직장인들이 그렇듯 ‘자신의 비즈니스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남의 일을 도맡아 하고 스케쥴을 짜주고 협상을 하기보다 저의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퇴사를 한 후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우연히 ‘패션주얼리 디자인 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 전문가 양성과정’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고 관심이 갔기 때문에 ‘한두 번 듣다가 아니다 싶으면 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으로 서류를 제출했던 겁니다.

Q. 교육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두 달 동안 하루 5~6시간의 교육을 들었습니다. 주얼리 디자인과 제작, 브랜드 기획, 플리마켓 및 온라인 쇼핑몰 운영, 현장탐방, 외국어 실무 등 주얼리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이 수업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등 원석도 직접 보고 감정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현장탐방으로는 현직에 계시는 강사님들과 함께 종로3가귀금속타운이나 남대문시장에 갔습니다. 
수업시간에 못다 한 것들은 집에 가져와서 숙제도 하고 그룹과제도 함께 했습니다. 고민이 될 때면 서로 의논할 수 있는 동기들이 있어 그래도 더 수월하게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Q. 당시 직업교육을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국비 교육이고 해서 처음에는 기대 없이 가볍게 들었습니다. 그러다 직접 수업내용을 들어보니 대학 교양강좌 수준을 넘는 생생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준도 높고 배우는 것도 많아 이쪽 길로 완전히 빠져들게 됐죠(웃음).
동시에 이 교육을 수료하고 난 뒤 ‘진로를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교육내용이 괜찮다 보니 ‘교육과정은 정말 괜찮은데 내가 직접 나의 비즈니스를 꾸려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에도 전문학과가 있고 해외에서 유학을 하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내가 이 길로 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들었던 거죠.
그래서 교육과정을 통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해봤습니다. 센터에서 플리마켓을 지원해 주면 인사동이나 종로로 나갔습니다. 고객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현장에서 반응을 살피고 CS에 필요한 마인드를 길렀습니다.

Q. 수료 후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교육을 수료한 뒤 센터에 취업알선을 부탁해 종로귀금속센터에서 일했습니다. 그곳은 귀금속을 다루기 때문에 친인척 등 신뢰할 만한 사람들을 위주로 채용을 하고 가업을 이어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취업알선을 통해 면접에도 센터 직원이 함께 동행해 도움을 받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취업 후 일을 배우고 나와 창업 준비를 시작해 ‘오나에르’라는 브랜드를 운영한 지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모든 ‘비기너’들이 그렇듯 미래에 대해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혼자 뛰는 것보다 교육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저의 일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료 후에도 센터를 통해 협회나 행사 등 주얼리 업계의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직업교육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주얼리는 손바닥에 100개도 올릴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여성 입장에서 진출하기 좋은 아이템입니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교육과정을 진지하게 대한다면 좋은 기회가 얼마든지 많습니다. 저도 일을 시작할 때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도와주는 손길이 많았죠. 고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오지 않으면 고민이 들기 마련이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방향을 세워 계획을 실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INTERVIEW 김숙희 아트앤피플 대표

모두가 예술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교육기관 :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 교육과정 : 여성가족부 지원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업교육훈련 ‘문화기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 교육기간 : 2017년 5월 25일~8월 23일, 240시간

Q. 교육을 듣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저는 국내 예술대학에서 클래식 성악을 전공하고 이탈리아에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예술가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깊은 회의가 들 때쯤, 예술가로서 안정된 수입과 명성을 위한 일들에 매진하는 것도 값어치 있는 일이지만 새롭게 시작될 영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경영대학원에 진학을 준비하던 중 페이스북에서 ‘문화기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고를 보게 되었고 저의 진로를 구체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류를 준비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과정이 주는 만족도가 커서 과정 중간에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진학하지 않았죠. 

Q. 교육과정을 통해 어떠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는지요?
그 시간으로 인해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사업이나 공연사업 전반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새로운 분야의 강사들을 만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 사업에 있어 재원을 조달하는 ‘펀딩’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하시는 분들 모두 예술경영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하신 분들이고 또한 과거부터 지금까지 실제 필드에서 실력자로 불리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6시간이나 이어지는 강의를 주 5회 석 달간 들으며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강의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열심히 듣게 되었습니다.

Q.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문화재단에 취직해서 차근히 밟아 오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학력자이나 경험은 부족한, 더구나 당시 38세로 나이가 적지 않았던 저에게 일자리를 주는 직장을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죠. 그 결과 아트앤피플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아트앤피플은 어떠한 단체인가요?
아트앤피플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되는 예술을 지향하는 단체입니다. 예술을 통하여 다양하게 자신을 표현하며, 모두 저마다의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나아가 타인을 인정하며 상호 수용할 수 있는 조화와 화합의 사회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저는 음악베이스를 가진 예술가로 교육을 통해 일을 구체화시켜 음악교육 특히 합창교육을 통한 통합문화예술교육으로 그 활동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현재 저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인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예술 활동을 통하여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후원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무용, 미술, 미디어 등 개별 예술 분야는 독립적인 듯 보이나 서로 얽혀있는 하나의 뿌리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소통의 창구를 열고 또한 경제적 문화적 가치의 순환을 예술을 통하여 사회에 실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술가로서의 섬세한 감각, 감수성에 여성의 모성애가 더해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여성 예술 리더들이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많이 길러지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미약한 시작이지만 그 일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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