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시 가장 우선하는 기준은 지원자의 조직 적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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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 가장 우선하는 기준은 지원자의 조직 적합성!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7.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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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 인터뷰Ⅰ - 최현수·김지애 한국IBM 채용팀

외국계 기업으로는 드물게 매년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진행하는 ‘한국IBM(대표 장화진, https://www.ibm.com/krko)’은 미국 기업인 글로벌 IBM의 한국 법인이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IBM은 정부와 기업에 IT 제품과 서비스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특히 작년부터는 코그너티브 솔루션 및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로 변모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채용팀의 최현수 팀장과 김지애 과장을 만나 새로워진 한국IBM의 채용과 인재에 대해 들어본다.

▲ (왼쪽부터) 최현수 팀장, 김지애 과장

 신입사원 공채 프로그램 ‘Wild Blue’
 한국IBM은 매년 ‘Wild Blue 공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채용팀의 김지애 과장은‘Wild Blue’에는 한국IBM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담겨있다고 설명한다.
 “‘Blue’는 IBM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Wild’는 ‘Wild Duck’에서 따 왔어요. 방향성도 없고, 어디든지 마구 돌아다니는 야생오리를 뜻합니다. 마치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IBM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람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이러한 개성이 조직적 관점에서는 다른 이의 개성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Treasure Wild Duck’이라는 행동양식도 만들었습니다.”

 Wild Blue는 ‘서류 접수 - 직무적성 검사 - 영어 인터뷰 - 면접 - 인턴십’순서로 진행되고, 인턴은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창구는 Wild Blue가 유일합니다. 따라서 인턴십을 시작했다면 이미 IBM의 식구가 됐다고 생각해도 무방하죠. 인턴의 정규직 전환률은 IBM이 다른 기업보다 훨씬 높을 겁니다.”

 한편 이번 채용은 올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으로, 전공은 무관하고 2018년 2월 졸업예정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각 전형은 제로베이스 심사로, 전 전형에서의 평가 결과가 다음 단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외국어, 점수가 아닌 회화 능력이 중요
 전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어 인터뷰다.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이 그렇지만, 특히 한국IBM은 업무 시 영어 사용 빈도가 높다. 최 팀장은 그 이유가 IBM이 본사와 세계 각 지사가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되는 특징 때문이라고 말한다.
 “IBM은 ‘globally integrated enterprise’를 지향합니다. 지사와 본사를 구분하지 않고 한 회사로 보는 것이죠. 완전히 하나의 통합된 회사로 인식하다보니, 협업 상대 중에 외국인이 많습니다. 업무를 하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 이것을 표현하려면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말하지 못하면 자신이 성장하는데 큰 한계가 되겠죠. 또한 본사의 여러 정책은 대부분 영어로 전달되기 때문에, 영어 사용에 미숙하다면 회사의 방향을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또한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큰 문제가 되죠.”

 이 때문에 한국IBM 채용에서는 지원자의 영어 회화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서류전형에서 영어 스피킹 점수를 검토하지만, 원어민 면접관과의 대화로 진행되는 영어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실제 회화실력을 알아보는 것이다.
 “영어 점수가 높은 지원자를 뽑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영어 인터뷰 전형을 진행하지 않았을 겁니다. 서류전형에서 영어 점수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요. 점수를 올리는 데만 열중하기 보다는 실제 회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Wild Blue 지원 서류는 국문 입사지원서,
 value essay로 조직적합성 등 평가
 보통 외국계 기업은 영문 커버레터와 레쥬메를 제출하도록 돼 있고 한국IBM도 경력직 지원자에게는 영문 레쥬메를 요구한다. 하지만 Wild Blue 공채에 지원할 때는 IBM의 양식에 따른 자기소개서를 국문으로 작성하면 된다. 최현수 팀장은 지난 2월에 진행됐던 채용설명회에서 지원 서류를 8번 정도 읽어본다고 밝힌 바 있었다. 이는 합격을 위해 서류 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인 동시에 한국IBM이 지원자를 스펙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근거다.

 “하나의 이력서를 채용팀도 검토하지만 지원자가 합격하면 가장 가까이서 함께 일하게 될 2,3년차에서 5,6년차 선배들도 검토합니다. 부서 매니저도 검토하고요. 서류전형이 끝나도 다음 전형을 대비해 계속 지원 서류를 다시 읽어봅니다. 그래야 면접 위원들도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회사들은 평가 후 지원자들을 순위대로 나열한 뒤 커트라인만큼만 선발해 다음 전형을 진행하지만, 우리는 minimal requirement(최소요구조건)가 있어서 이 조건에 미달되는 ‘과락’ 인원만 걷어내고, 그 외 지원자들의 서류를 다시 검토합니다. 이렇게 하면 8번도 넘게 서류를 검토하게 되죠.”

 지원서에는 value essay를 작성하는 문항도 포함돼 있는데, 이는 IBM의 핵심 가치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문항이다. 핵심가치 중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나 제시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IBM의 핵심 가치는 지난 2004년 직원들이 직접 논의해 만들어 낸 것입니다. 2013년에는 핵심 가치를 잘 지켜내기 위한 행동 양식도 만들었죠. 그래서인지 IBM에서는 핵심 가치가 실제 업무 처리의 근간이 됩니다. 따라서 핵심 가치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들으면, 우리와 얼마나 잘 맞는지 알 수 있어요. 덧붙여 ‘생각’을 중시하는 IBM이기에 지원자의 사고력을 알아보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국IBM 합격하려면 ‘WHY’를 떠올려라
 서류와 면접에서 주어지는 질문은 모두‘Why’에 대한 것이다. 지원 서류에는 ‘왜 한국IBM에 지원했는가,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하는가’등의 이유를 묻는 질문이 많다. 면접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이어진다. 최 팀장은 이를 위해 회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회사와 자신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이러한 질문들은 회사가 지원자에게 가장 궁금한 것들입니다. 왜 우리 회사에 오려고 하는지를 물어보면 지원자가 얼마나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지도 알 수 있죠. 또 지원자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어떤 역량을 키우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이 있는가를 체크하고 싶은 것이죠. 한 지원자는 컨설턴트로 지원하면서 자신이 ‘사람의 생각이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는 IBM의 창업주 ‘Thomas J. Watson. Jr.’의 말을 인용하며 ‘그가 했던 말처럼 사람과 생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죠. 또한 자신이 컨설턴트로서 준비가 돼 있지 않을 수 있지만 IBM에서 사고하는 법과 일하는 방식을 배우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신 열심히 하겠다고요. 정말 결연했습니다. 그 지원자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는 창업주의 메시지를 본인 나름의 견해로 재해석하고 내재화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왔던 것입니다. 결국 신입사원이 되어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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