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블라인드 채용 대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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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블라인드 채용 대응 전략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9.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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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 대비법

NCS의 바람을 타고 이미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은 꽤 되지만, 정작 취업준비생들은 여전히 스펙이 채용의 중심에 있다고 느끼고 있어 블라인드 채용을 낯설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전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고 민간 기관에도 이러한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서둘러 온도차에 적응해야 할 때다.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이 달라지면 무엇이 얼마나 바뀔까? 또한 취업준비생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라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그럼 아무것도 안 본다는 것인가?’하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블라인드 채용이 무엇인지 가닥을 잡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블라인드’라는 표현이 가진 어감이 강한 탓에 완전히 듣도 보도 못한 채용 방식인 것 같지만 사실 NCS기반 채용과 추구했던 방향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정확히는 NCS기반 채용을 더욱 강화하는 도구로 등장한 것이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할 수 있다.

 ① 서류전형, 스펙 언급 주의하고 직무 역량 구체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은 지원자의 출신학교와 전공, 어학성적 등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스펙 준비에만 몰두한 이들은 입사 희망 기업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게 되어 난감해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입사서류에 무엇을 작성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고용노동부 외부 자문위원 및 취업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김세준 교수는 “사실상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해 이제 서류전형 단계에서 지원자에 대해 확인되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주로 스펙을 점수화 하여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었지만 이러한 과정이 블라인드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군 제대 여부나 결격 사항 해당 여부 등 적격자 확인을 위한 부분만 체크하게 된다.

 하지만 직무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스펙은 요구할 수 있다. 때문에 지원직무와 관련된 직업교육 사항, 자격증뿐만 아니라 경력이나 경험사항도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사항은 밝힐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나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엔 직무에 대한 필요성이 인정되는 외국어에 대한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결국 스펙 준비를 하려면 직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때 NCS 직무기술서를 참고하면 준비에 도움이 된다.

 다만 이를 작성할 때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김세준 교수는 “이력서 작성은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자기소개서”라며 “절대로 자기소개서에 스펙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혹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스펙을 암시할 수 있는 표현도 주의해야 한다. 또한 블라인드 채용에서 면접 자료는 자기소개서가 유일하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된 지식, 기술, 태도가 잘 드러나도록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② 더욱 치열해질 필기전형, 하루 빨리 준비해야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필기전형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이다. 스펙으로 지원자들을 거른 뒤 채용 정원의 5~6배수의 인원이 필기시험을 보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대부분 필기시험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필기전형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김 교수는 “적격자에 해당하는 지원자는 바로 필기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철도공사의 경우 올해 7월에 진행한 채용부터 응시자 전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제공했다. 공기업들마다 채용 전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공기업에서 지원자 대부분이 필기시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결국 기존에는 필기전형에 가기 위해 스펙을 쌓았지만, 이제는 스펙을 쌓는 것보다 필기준비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필기시험 가이드북과 족보가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필기시험에서 2~2.5배수의 인원을 합격시켜 면접을 보게 하는 만큼, 미리 필기 준비를 열심히 해 두어야 면접에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③ 면접엔 ‘STAR’ 활용하고 솔직하게, 구체적으로 답변
 면접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사실상 블라인드 채용의 핵심이 면접에 있다고 봐야 하는 정도다. 블라인드 면접에는 기존의 NCS 방식이 그대로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직무역량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STAR(Situation, Task, Action, Result) 기법을 활용하여 답변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경험면접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지원자가 기재한 내용에 대해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이어지는 질문들이 상황, 목표나 맡은 역할, 행동, 결과, 깨달은 것 등 STAR에 해당하는 내용들일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이에 맞게 설명하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직무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바탕으로 대처방법을 묻는 상황면접이나 토론면접, PT면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블라인드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솔직한 답변이다. 이전보다 자기소개서와 경험에 대해 더욱 집요하게 물을 것이기 때문. 김 교수는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쓰여 있는 내용에 거짓이 있거나 과장된 표현이 있으면 바로 감점 처리할 것”이라며 “면접관들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은 금세 들통 나게 되어 있다”고 전한다. 또한 서류전형에서와 마찬가지로 역시 스펙에 대한 직·간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사전 준비도 필수다. 자기소개서에‘ 칭찬을 받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면접에서 이에 대한 집요한 질문이 이어지게 된다. 칭찬한 사람은 누구인지, 예전에 비해 구체적으로 얼마의 성과를 더 내어 칭찬을 받은 것인지, 칭찬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등이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을 수치화, 계량화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답변을 미리 생각해 놓지 않으면 자칫 파고드는 질문에 당황하여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 추상적인 표현은 없는지 사전에 체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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