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극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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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극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9.02.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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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이공계 취업 | INTERVIEW 김현도 롯데케미칼 생산오퍼레이터 직업훈련생

신규 직원을 선발해 전문 직원으로서의 실무역량을 교육하는 직업훈련생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있다. 선발된 직업훈련생들은 공정교육 등 4개월간의 직업훈련과정을 거친 후 전문직 사원으로 일하게 된다. 2018년 11월 김현도 씨는 29세의 나이에 늦깎이 직업훈련생이 되었다. 그는 상반기, 하반기 공채전형을 여러 번 거치며 약 3년간 취업을 위해 달려왔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자신에게 맞는 직무 분야로 진출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하반기 롯데케미칼 생산오퍼레이터 직업훈련생 모집에 합격한 후 직업훈련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저는 2015년 한국폴리텍 울산캠퍼스에 입학해 신소재 응용학을 전공했습니다. 아직 부서에 배치 받기 전이지만 제가 조사하고 교육받은 바에 따르면 생산공정에서 설비의 상태를 점검하고 현장순찰을 하는 일을 할 예정입니다. 롯데케미칼의 생산형태는 인력보다는 설비가 중심이 되는 산업이다보니 생산 설비의 점검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높은 압력의 유체가 흐르는 밸브를 잠그고 여는 등 힘과 체력이 필요한 직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Q. 직업훈련생이 되기까지 그 여정이 궁금합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3년의 시간동안 취업에 도전했습니다. 여러 기업에 동시에 도전했지만 롯데케미칼 직업훈련생 선발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4번째입니다. 저는 24세의 나이에 재수를 했고 25세의 나이에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에 진학했습니다. 기나긴 여정을 거쳤다고 볼 수 있죠. 폴리텍에 다니면서 위험물산업기사, 산업안전산업기사, 기계정비산업기사, 금속재료산업기사, 제철3기능사(제선, 제강, 압연) 등 부지런히 자격증을 따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2017년에는 중소기업, 2018년에는 건설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공백기간을 최소화해 더 나은 곳으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직업훈련생 선발전형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됐나요?
선발전형은 서류전형, 인성검사 및 필기전형, 면접전형 순으로 구성됩니다. 필기에서는 전공 관련 문제가 많으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습니다. 면접은 블라인드 전형으로 진행되었으며,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을 함께 보는데 문제해결력을 가늠하는 상황 질문이 주를 이룹니다. 

Q. 생산오퍼레이터를 목표로 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저는 이전에 00자동차 사내 협력업체에 취업해서 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이 쉽고 편해서 누구나 빨리 배우고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인력의 교체가 많았죠. 일을 시작한 지 6개월째가 되었을 무렵, 협력업체 직원으로 2년 이상 일한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났고, 그 여파로 저 또한 직접 고용으로 계약직이 되어 1년 5개월을 근무한 뒤 계약기간 만료로 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한 일을 겪으면서 저는 분야가 다소 어렵다고 할지라도 누구나 쉽게 배워 일할 수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폴리텍에 입학하게 되었고 전공 분야에 대해 지식과 산업에 대한 정보에 점차 눈이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직무와 기업에 대해 공부한 결과 철강회사, 석유화학회사 등 오퍼레이터 직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폴리텍에 다닐 당시 취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나요?
취업준비를 하며 알아본 결과, 목표로 하는 기업들마다 우대하는 자격증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전공공부와 동시에 4개의 산업기사 자격증과 3개의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학점도 4점대가 넘으면 유리하다는 정보를 들어서 전공 공부에도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그밖에 250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Q. 그밖에 취업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 특별히 노력했던 것은?
제가 이공계 출신이다 보니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면접을 볼 때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공채전형에 도전했지만 그때마다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떨어졌다고 해서 좌절하고 있을 수만 없는 노릇이었죠. 공백기간을 가지지 않고 중소기업과 건설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어요. 그러다 2018년 잠시 일했던 곳에서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멘토를 만나 그분이 운영하는 스터디 그룹에 참여했습니다. 면접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그 도움으로 면접에 통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직업훈련생 합격에 대한 된 감회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면 늦은 나이인 29세의 나이에 최종합격을 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4번의 도전 끝에 합격한 회사라 그 감회가 남다릅니다. 이제는 ‘귀하의 능력은 출중하나’로 시작하는 탈락 문구를 보지 않아도 되어 기쁩니다(웃음). 2016년 상반기부터 시작한 취업활동이 빛을 발하게 되어 스스로 뿌듯합니다. 서류나 면접 전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순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했습니다.

Q. 오랜 취업기간 동안 많은 실패를 경험하셨습니다. 극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인생을 길게 놓고 봤을 때 우리가 살아갈 시간은 길고, 취업준비로 힘들게 보내야하는 시간은 짧습니다. 2016년부터 10번의 면접을 거쳤지만 그때마다 탈락을 하고 실패를 경험하며 저 또한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실패를 했을 때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취업에 한 번에 성공해서 일찍 돈을 벌면 좋을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나이가 들었을 때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면 이를 극복하는 법을 몰라 방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저와 같이 서류나 인적성, 면접에서 수도 없이 탈락해 좌절하는 분들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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