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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세요!Special Report 나의 멘토, 나의 멘티 INTERVIEW 이문형 엔트러스트데이터카드 한국지사장
최성희 기자  |  is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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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호] 승인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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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형 엔트러스트데이터카드 한국지사장

지방대 출신, 외국 근무 경력 無, 언어 연수 경험 無.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이문형 지사장은 2017년 말부터 글로벌 소프트웨어 보안기업 엔트러스트데이터카드의 한국지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기업 지사장 경력으로는 6년 반, IT 계열 종사자로서는 총 23년의 이력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문제와 직장생활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하는 마음에서 2018년 말 온라인 채널(bruch.co.kr/@scottlee2077)에서 여러 멘티들을 만나고 있다. 그가 멘토가 되기까지의 그 궤적에 대해 들어봤다.

Q. 멘토로서 어떠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2012년부터 5년간 보메트릭 한국 지사의 초대 지사장으로 일했으며 2017년 12월 엔트러스트데이터카드의 한국지사장으로 합류했습니다. 저는 부산 동아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1995년 기아정보시스템의 전신인 유니온시스템에 입사하여 IT 업계에 뛰어들게 되었고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에서 IT 비즈니스 전문가로서 본격적인 경력을 다져왔습니다.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는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기기인증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보안을 해결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저는 고객을 만나는 영업뿐만 아니라 파트너 관리, 마케팅 활동, 기술지원 등 여러 업무를 직접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IT 업계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본래 서울 정릉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다 부산에서 성장기를 보냈는데 다시 서울로 오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보다 네트워크를 넓혀나갈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가 학사장교 과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특히 공군의 경우 서울 출신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었죠. 또 하나의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공군 장교 시험에 응시했고 합격해 군 복무를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양대 산업공학과 출신 선배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 선배가 무엇을 공부하는지 지켜보니 제대를 앞둔 사람이 IT라고 하는 생소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더라고요. 당시 산업공학과 출신이 꿈꿀 수 있었던 자리는 생산, 제조 분야 공장장이었죠. 그런데 그 선배의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당시는 IT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전산이 발달해 공장시스템도 IT 쪽으로 전환될 것이다’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굉장히 생소한 분야였는데 IT 분야 일자리가 서울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제대를 9개월 앞두고 그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매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까지 지사장님이 걸어온 길에 있어 크게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이었는지요?
저는 인생을 ‘만남의 연속’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만남은 우연과 필연으로 나뉘는데 우연도 필연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학력고사에 실패해 지방대에 간 것, 공군장교를 선택하고 거기에서 IT를 공부하는 선배를 만난 것, 오라클이라는 글로벌 기업에 입사한 것과 같은 모든 일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 부정한 상사를 만나며 ‘잘못된 만남’도 있었지만 그러한 경험이 저를 더 강하게 단련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의 만남에서도 어머님께는 베풀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아버지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또한 인생에 있어서 다양한 선배들을 만나 배웠습니다. 스티브 잡스에게는 인문학적 사고와 치열한 열정 그리고 추진력을, 한화 김성근 감독에게는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선배 지사장들에게는 조직관리,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웠고, 지금도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Q. 그렇다면 가장 큰 영향을 준 멘토는 누구인지요?
글로벌 IT기업 오라클 한국 지사장 등을 역임하고 은퇴하신 윤문석 지사장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약 800여 명의 구성원들을 이끄셨는데, 평생 멘토로 생각하는 분입니다. 그분에게는 배울 점이 매우 많았습니다. 첫째, 항상 공부하는 모습입니다. 은퇴하셨지만 지금도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시니 현역에 계실 때는 말할 나위도 없겠습니다. 둘째, 낮은 자세입니다. 당시에도 식당에 가면 먼저 직원들 숟가락, 물컵을 챙기시는 것이 몸에 배어있는 분입니다. 직원들이 더욱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셋째, 부당함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하는 모습입니다. 유혹이 없을 수 없는데 정도를 끝까지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넷째, 실행력입니다. 본사와 협상하고 추진하는 현지화 전략을 과감히 추진한 분입니다.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면 현재에 안주하고 않고 과감히 요청하고 바꾸고자 노력하셨습니다. 다섯째, 건강관리입니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건강하실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하십니다. 퇴사하고도 분기에 한 번씩 뵙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평소에 어려움에 처할 때면 그분에게 답을 구하고 있습니다.

Q. 평소 인문학 분야에도 박학다식하신데 도움이 되었던 책 몇 권을 추천 부탁드립니다.
역사, 심리, 철학 등 인문학을 통하여 인간에 대해,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우선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필살기」 외에 「어쩌다 한국인」(허태균 저), 「강자의 조건」(이주희 저) 등의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쩌다 한국인」의 경우, 제가 영업을 하면서 만나는 고객들이 대부분 한국인인데 한국인에 대해 이해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고민에서 ‘한국인’을 이해하고자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특성은 제품 구매성향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한국인 고객에게는 보다 단기적인 측면의 이야기를 통해 접근해야겠다라는 생각에도 이르게 된 거죠. 본인이 어떠한 업종에 있든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강자의 조건」은 역사이야기로 로마, 네덜란드, 몽골 등 세계를 제패했던 나라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몽골의 경우 다양성을 그 무기로 삼았더라고요. 우리나라가 더 흥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에 대한 포용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멘토 활동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모두가 열심히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때입니다. 저 역시 지금도 배워가고 있지만 제 조언이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약 4개월 전 노트북에 정리해 두었던 것을 브런치 계정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사용하는 필명 ‘필살기’는 구본형 작가의 저서 중 「필살기」에서 차용했습니다. 직장생활하는 사람들은 결국 차별화한 자신만의 경쟁력을 지녀야 합니다. 그 책을 읽던 도중 ‘그렇다면 나의 필살기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들었고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상품을 팔면서도 ‘필살기’가 있어야 하지요. 영문으로는 ‘느낌을 살리다’는 뜻의 ‘Feel 살기’의 의미도 있죠. 
이외에도 ‘브릿지 피플’ 등 각 정기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피플’에서는 작가, 카운셀링, IT, 음악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블록체인 등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각 분야에서 다른 시각으로 여러 가지 접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있죠. 서로 멘토가 되어 배움을 이어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Q. 멘티들에게 주로 어떠한 조언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좋은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실을 냉정히 정리해보고 장단점, 좋아하는 것, 보이는 나, 내가 보는 나 등 나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합니다. 그 후 첫째, 가깝게는 가족, 선배에게 자문을 구해보고, 둘째 시야를 넓혀 더불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을 통해 전문가들을 만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세미나 등 관심 분야 발표에 자주 참석하셨으면 합니다. 넷째, 그렇게 정리된 인맥과의 지속적인 유대는 계속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기 바랍니다. 그것이 삶에 활력을 주고 시야를 넓히기 때문입니다. 베지밀을 발명해 낸 정식품 창업주 故 정재원 명예회장은 90세의 나이에도 영자신문을 읽으며 새로운 것을 습득하기 위해 호기심을 지닌 태도를 견지하며 미래를 대비했다고 합니다. 

   
아이어워즈 코리아 2018 행사장에서

Q. 진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속도보다는 방향입니다. 대학에 다닐 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조금씩 자기자신을 돌아보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학점을 따기 위해, 스펙을 위해 몰두하기보다 대학을 다니는 시기 동안 고민을 잘 한다면 그때의 1년이 나중의 10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하다고 빨리 졸업하고 하기보다 1년을 어떻게 보낼지를 잘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첫 직장이 매우 중요하므로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기 바랍니다.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과 같이 중소기업을 공략해 자신에게 맞으면 1~2년 이상 눈 딱 감고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경력을 쌓는다면 궁극적으로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제 장점 중 하나는 끈기입니다. 사람관계도 공부도 업무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새 커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 Bucket list 중에 1번이 나이 60까지 지사장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리면서 계속 ‘글로벌 한국대표’를 지향하며 일을 할 예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2가지 책을 내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업무에 관련된 것으로 채널비즈니스에 대한 경험과 이론을 정리해 보고 싶고, 그 다음 직장생활의 선배로서 구직하는 분들과 직장 초년생들에게 조언하는 책을 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방대 출신으로 해외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외투법인의 한국대표로 일하고 있는 일련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강연도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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