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신직업②] 새로운 기술 바탕으로 한 차세대 ITS는 ‘블루오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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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신직업②] 새로운 기술 바탕으로 한 차세대 ITS는 ‘블루오션’ 될 것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8.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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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수희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라디오에서 국도와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시시각각 알리는 소식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급변하는 교통상황을 어떻게 알고 운전자에게 알리는 걸까. 이는 바로 ITS연구원들이 차량검지기(센터)를 통해 정보를 모아 교통센터에 전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렇게 ITS연구원들은 국가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교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07년 신생 및 이색직업으로 소개된 ‘ITS연구원’.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소하다. 현재 한국도로공사에 재직 중인 김수희 박사를 만나 ITS에 대해서, 그리고 왜 여전히 ‘ITS연구원’이 생소한지 알아봤다.

▲ 김수희 한국도로공사 교통연구원[사진=김수희 박사 제공]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서 고속도로 교통운영 및 관리와 자율협력주행 도로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s)는 지능형교통체계 또는 첨단교통체계라고 불립니다. 예를 들어 차량이 어느 정도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 현재 몇 대의 차가 도로를 통과하고 있는지, 교통사고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등 현재 도로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통상황을 차량검지기(센서)를 통해 수집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교통센터에서 정리·분석하여 운전자들에게 알립니다. 이처럼 ITS는 실시간 교통정보 및 우회경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운전자들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운전자들이 좀 더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Q. ITS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요?
ITS는 여러 가지 기술이 복합되어 만들어지는 시스템입니다. 때문에 먼저 세부 분야를 결정해야 합니다. ITS는 크게 현장시스템, 센터(TMC, Traffic Management Center), 통신망(Network), 센터운영자(교통관리전략 포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장시스템은 교통정보 수집 및 제공이 주를 이룹니다. 교통신호, 차량검지기, CCTV, 도로 전광표지(VMS, Variable Message Sign) 등도 현장시스템에 해당되죠. 센터는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여 교통정보를 제공하거나 교통을 제어하기 때문에 정보통신기기들에 해당됩니다. 통신망은 현장시스템과 센터시스템을 연결하는 유무선 통신망이고, 센터운영자는 교통관리를 직접 수행하는 운영자입니다. 이처럼 ITS는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습니다. ITS연구원이 되려면 우선적으로 교통 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수입니다. 이외에 정보통신, 컴퓨터, 전자, 제어, 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이 요구됩니다. 이 모든 분야의 전문 지식을 보유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언급된 한 분야에서 만이라도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충분히 연구원직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교통전공이 있는 대학교에서는 대부분 ITS 분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ITS에 특화된 대학원 과정도 있습니다.

Q. ‘ITS연구원’은 아직까지 생소한 직업인 것 같습니다.
ITS는 1990년대 초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경찰청에 최초로 도입되었습니다. 현재는 전국 여러 지자체에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고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교통량에 따라 바뀌는 교통신호, 버스 도착 정보, 교통카드, 스마트폰의 교통정보 애플리케이션,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알고 계실 겁니다. 이것들이 ITS의 기능 중 하나입니다. 용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고 이용하는 것들이 ITS 기능이죠. 그리고 ITS 분야의 전문가들은 토목, 전자, 정보통신 등의 전문가들보다 종사 인원이 적은 편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많은 분들이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고속도로 교통센터

Q.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ITS연구원의 근로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실질적인 근무환경이나 근로 환경이 바뀐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ITS관련 사업 및 업무 분야 특성들을 살펴볼 때, 10년 전에는 ITS 도입을 위한 교통센터 건축, 센터 내부 시스템 구축, 현장 ITS시스템 설치 등 ITS시스템 도입을 위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이 시스템들이 대부분 구축되어 있고, 잘 가동되고 있는지 관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동시에 차세대 ITS(C-ITS, 자율주행차량 등)로 사업이나 업무 내용 등이 전환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Q. ITS 최종 목표는 ‘교통정체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미래가 올까요?
ITS 최종 목표는 도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교통정체를 해결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고 생각하고요. 교통정체 및 사고가 없는 사회는 아마 근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교통정체를 완화시키고 교통안전성을 높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모든 차량들이 자율주행차로 움직이고, 이러한 자율주행차를 센터에서 100%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교통정체가 없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Q. 업무를 수행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ITS 분야는 교통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교통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교통뿐만 아니라 타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일들이 많죠. 때문에 각 분야별 전문가와 유기적인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타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도 어느 정도는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요. 또한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은 기술 발전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어 많은 노력이 요구됩니다.

Q. ITS연구원에게 필요한 역량과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해당 분야 전문지식은 기본입니다. ITS 분야는 교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의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국민 서비스 제공이라는 차원에서 분야별 업무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이죠. 사명감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자신이 맡은 분야의 일이 잘못된다면 ITS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ITS시스템을 이용하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글ㅣ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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