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과 취업준비①] 유희석 서강대 취업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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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과 취업준비①] 유희석 서강대 취업지원팀장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12.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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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일수록 직무 찾아가는 과정 필요해

학년별로 취업준비에는 정석이 없다. 하지만 다가오는 겨울방학 학년별로 취업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 쌓는다면 4학년 때 맞이하는 겨울방학은 따스하고 조금 더 여유로울 것이다. 캠퍼스 생활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입학한 저학년의 경우, 취업이 먼 미래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유희석 서강대 취업지원팀장은 지속된 취업난 속에서는 저학년 때부터 활발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강대에서 취업 관련 업무를 13년째 맡고 있는 그에게 학년별 취업준비 과정에 대해 들어본다.

1학년 : 진로 탐색기
캠퍼스 생활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희석 팀장은 저학년일수록 직무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1학년 때는 동아리, 교내·외 학회, 대외활동,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사색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더불어 행동유형과 같은 심리검사를 통해 자기분석을 진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학은 사회로 나가기 전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직·간접으로 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불어 활동과 동시에 학점관리도 잘 해야합니다. 높은 학점일수록 진로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2학년 : 진로 확정기
일은 못하고 허드렛일만 계속하는 인턴을 일컫는‘흙턴’, 대학에 진학했지만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대 2병’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신조어들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취업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2학년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는 시기에요.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하는지 깊이 고민하는 시기도 이 시기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때부터는 자신이 직업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그 직업이 자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이과생들의 준비 과정이 다릅니다. 먼저 이공계열은 전공 영역에서 일하고 싶은 산업과 직무를 탐색하고, 인문사회계열은 직무를 좁혀나갈 것을 추천합니다. 진로나 직업을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해당 분야에 대한 흥미와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 그리고 직업에서 추구하는 자신의 직업 가치관입니다. 진로를 찾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위축되어 있는 취업시장을 감안하여 단 하나의 직무를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닌, 플랜 B, C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무원시험과 금융공기업 등 진입장벽이 높은 직업군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다른 출구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그는 2학년은 1학년 때 했던 활동을 직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좁혀가면서 추가적으로 내실을 기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3학년 : 경험과 마인드 다잡는 시기
직무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라면 지원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적극적으로 쌓는 시기가 바로 3학년이다.

▲ 유희석 서강대학교 취업지원팀장

“3학년 때는 2학년 때 잡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 일하기를 희망하는 산업군과 직무에 종사하는 선배들의 경험(인턴, 서포터즈, 기자단 등), 지식(직무관련 지식 등), 스펙(학점, 어학, 자격증 등), 기술(커뮤니케이션 스킬, 프로그래밍 기술 등) 등을 분석하여 현재 자신의 상태와 비교한 후 커리어 로드맵을 작성하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로드맵을 채워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갖추고 경험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대학 3학년 때입니다.”

그는 어느 정도 직무와 업종이 세워진 상태라면 그에 필요한 역량을 채워나가면서 교과 과정도 직무와 연관된 과목을 수강하라고 조언했다.

4학년 : 취업스킬의 시기
최근 기업들은 직무중심 채용을 보편화하면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업무 경험이 있는 신입직을 선호한다. 유희석 팀장은 기업들이 직무를 강조하는 만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서 지원 직무에 대한 충분한 역량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성실하다’, ‘목표 지향적이다’, ‘동기부여를 잘 한다’등도 드러내야 할 부분이지만, 이보다는 지원 직무에 대한 고유 역량들을 서류·면접 전형에서 차별화시켜야 합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보는 목적은 지원자가 지원 직무 분야에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직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소개서 작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는 그동안 대학에서 했던 활동들을 직무와 연결지어 정리하고, 취업에 앞서 미시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기가 대학 4학년이라고 말하면서, 4학년 1학기 때까지 경험 등을 마무리하고 공채가 시작되기 전부터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경제신문을 통해 현 노동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취업시장에서의 대응전략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채용시장 ‘맑음’으로 기대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이 지난 10월 발표되었다.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확충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희석 팀장은 여전히 절대적인 채용 수요가 적고, 채용이 활발한 곳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상반기는 채용규모가 적었고 전반적으로 힘든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인력 확대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년도 채용시장은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와 경제성장률 개선 등으로 조금은 개선되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다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노동시간 단축 등과 같은 이슈들이 노동시장에 어떻게 적용될지에 따라 채용시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신중하고 면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재취업을 희망하는 ‘올드루키’의 취업 재진입도 하반기 채용의 큰 변수입니다.”

지난 다년간 취업준비생을 만난 그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탈락에 연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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