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잡플래닛 집단소송’으로 본 구직자의 진실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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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잡플래닛 집단소송’으로 본 구직자의 진실 찾기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8.29 10:28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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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Best&Worst _ Prologue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공채. 이를 노리는 구직자들은 8월부터 구직 준비를 시작한다. 지원할 기업을 찾는데서 그 준비는 시작된다. 대기업 및 공기업은 기업 정보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은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실제로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싶어도 정보가 부족해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원할만한 기업이 어디인지 판단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 좋은 회사는 어떤 요건을 갖추었는지, 또 가급적 지원하지 말아야 할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알아본다.

 익명 기업리뷰 사이트의 후기를 참고해 입사할 기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구직자들은 이러한 익명 사이트의 정보를 더욱 애용하게 된다. 현직자 인터뷰나 직무 내용 등의 회사에 대한 정보가 많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홈페이지에서도 기업 분위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이들 중 가장 대표적인 익명 사이트는 ‘잡플래닛’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잡플래닛을 검색하면 ‘잡플래닛 집단소송’이라는 단어가 연관검색어로 제공됐다. 리뷰로 인해 피해를 본 기업에서 비슷한 사례를 모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중소기업, Best&Worst’는 이 사건을 통해 갖게 된 두 가지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잡플래닛 집단소송, 왜 시작된 것인가?
 소송을 준비하는 측에서 만든 커뮤니티에서 잡플래닛 리뷰로 인해 겪었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집단소송을 위한 카페를 열고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 김 모 씨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능력 부족으로 퇴사한 직원들이 회사를 탓하는 글을 올려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잡플래닛 측의 의견을 물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리뷰 내용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 출시 전 6개월 간 지인 인터뷰와 길거리 설문조사, 조사기관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드(seed) 데이터를 모았다”고 답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누적된 기업 정보를 비교하여 객관성을 높이고자 하였고 단순 평가 정보가 아닌 복지제도와 기업 분석 등 구체적인 분석 정보 역시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리뷰를 등록한 이들은 혹시 자신이 등록한 글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에 떨고 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든 작성자 정보를 암호화하여 저장하고 있고, 작성자DB(유저DB)와 정보DB(리뷰DB)를 완전히 분리해 놨기에 내부에서도 누가 어떤 리뷰를 작성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며, 작성자 본인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작은 회사의 경우 대체로 글의 내용을 보면 글쓴이가 누구인지 추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구직자는 어디서 진실을 찾을 수 있나?
 이 모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피면서, 왠지 모를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구직자들이 누가 작성했는지도 모를 익명의 리뷰에 높은 신뢰를 보낼 만큼 기업의 정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실제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취재를 하면서 입사 전과 입사 후 사측의 태도가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혹은 급히 취업을 하다 보니, 근로자로서의 권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불합리한 조건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았다. 포괄연봉제로 인해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도 수당을 받지 못하거나, 근무 내용이 이야기 된 것과 다른 경우 등이었다. 경쟁에만 내몰리다 보니 미처 자신이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도 포기하는 것이 이 시대 많은 청년들의 현실이었다.

 반면, 실제로 취재를 통해 다녀본 중소기업 중에는 직원들의 복지에 힘쓰고, 회사 자체의 성장성도 높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더 많은 구직자들이 좋은 직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그렇지 않은 곳은 피할 수 있는 기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구직자가 스스로 좋은 기업에 대한 판단 기준을 세우고,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구직자에게 당연한 권리를 지키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커리어 관리에도 영향을 주는 나쁜 직장은 꼭 피할 수 있기를 또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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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체험기를 고소 2018-02-03 20:48:33
우리 회사는 100% 맞는데 뭔 멍멍이 같은 짓을 ㅋㅋ

꼰대한명있네 2018-01-16 13:27:53
리뷰 때문에 곤란을 겪는게 아니라 현재 입사중인 사람들이 곤란을 겪고 있겠지ㅋㅋ 오래되고 진실된 평가가 아니라 표출을 안하고 썩히고 있단걸 모르고 있나봅니다. 잡플래닛으로 대놓고 회사 똥꼬 빠는건 구직자들도 뇌는 장식이 아닌지라, 진짜인지 가짜인지 티가 납니다. 맨 첫 댓글 보고 얼탱이 없어서 댓글 남겨 봐요~

진짜웃긴다 2018-01-04 10:18:19
저도 잡플래닛에 평가 올린적 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 평가했구요 퇴사자면서 구직자 입장에선 잡플래닛 아주 고마울뿐입니다. 회사고를때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고.. 거기 있는 답변들 모두가 회사 구성원이 아니면 절때로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많기때문에 신뢰도 99퍼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밑에분 뭐 신입이 악랄한 평가를 했다고 하는대.. 리뷰가 하나 뿐입니까? 리뷰 갭차이가 크면 구직자도 알아서 믿고 거릅니다

신은수씨 보세요 2017-11-21 11:37:06
회사라는 것이 사실 100%만족할 수 없다는 것,, 이 시대의 청년들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대의 회사가 왜 그러한평을 남기게 되었는지 진짜원인이 무엇인지 파악은 해보셨는지요..? 그대가 보는 회사의 시각과 신입이 보는 회사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사회 구조상 수직적인 기업문화로 인해 보튼업 방식으로는 회사를 바꿀 수 없죠. 남는 건 윗사람이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일입니다. 진지하게 고민해보십쇼

읍니다 2017-11-18 00:37:30
잡플래닛 90퍼는 맞습니다.
2점 이하 회사는 진짜 가지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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